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수십 개의 방

그 안에

수십 명의 사람들

 

자그마한 소리조차 막아주지 못하는

가련한 벽조차 없다면

마주보고 얼굴을 씻고

나란히 누워 잠을 자고 있을

나의 가족 같은 남들 

 

하루는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동시에 건물을 나섰다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다른 곳으로 가리라 생각했는데

동네는 좁고 할 일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도 너무 뻔해서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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