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의 책(아마도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며 언젠가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던 고골리의 단편을 이제서야 읽었다. '블루에이지'라는 출판사에서 낸 단편 번역서인데 대부분의 번역서들과 마찬가지로 오탈자와 어색한 번역투 문장이 곳곳에 숨어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방해한다. 

 러시아권 작가라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다소 따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루한 일상에 대한 서술보다 예상치 못한 환상적인 소재나 설정들이 자주 등장해 러시아라는 시대적 배경을 지우면 현대 소설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세련된 매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네프스키 거리>를 읽으면서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타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타인을 구원하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서로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로제 에버트의 <위대한 영화>에 실린 리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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