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쪽. 정치에는 여러 쟁점이 있으며 좌우 양 축에 딱 들어맞지 않는 각양각색의 입장을 분명한 목소리로 밝히는 사람도 꽤 떠올릴 수 있다. 예컨대 총기 규제를 적극 지지하며 지구 온난화에 맞서 강력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 보장 제도와 메디케어를 없애기까지는 않더라도 민영화하기를 바라는 유권자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현대 미국에서 정치는 실상 매우 단선적이다. 선출직 의원 사이에서 특히 그렇다. 보편적 의료던 보험 같은 쟁점을 두고 한 하원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한다고 말해 보라. 그러면 그 의원이 기후 정책에서 어떤 입장을 내세우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289쪽. TV뉴스는 후보의 정책을 더는 보도하지 않고 후보의 개성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하는 사소한 정보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600쪽. 모델 창안자들이 상황을 비현실적으로 단순화한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이 세운 가설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보다 정교한 이론을 구축하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나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요점은, 경제 모델은 은유이지 진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생각을 모델로 표현해 내자. 되도록 멋지게. 하지만 은유를 잘못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그리고 다른 은유로 누군가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보고 있을지도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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