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주요 인물, 사건, 주제, 역사 등을 광범위하게 다룬 책이라 꽤 흥미롭게 읽었다. 이름만 들어봤거나 이전에는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진 역사 지식들에 덧칠하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인생이 끝없는 공부라면 공부는 끝없는 덧칠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https://www.youtube.com/watch?v=Ry22S87gZjU

 

위에 링크를 올려놓은 매불쇼(두 번째 코너)를 시청하다 관심이 생겨 읽게 됐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 영상을 다시 보니 작가가 책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빠듯한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매불쇼 얘기가 나온 김에) 평소 썬킴의 세계사 코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도 흥미로워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이 책에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기본적인 편집이 너무 허술하다. 오탈자나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꽤 많아서 집중을 방해하고 퇴고가 부족했는지 문장 구성이나 문체가 읽기 어색하여 불편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더불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제법 긴 각주 여러 개가 달리다보니 안 그래도 두꺼운 책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인물이나 사건의 영문명을 적는 대신 각주를 본문 안으로 녹여내어 좀 더 가뿐한 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다음은 책의 구성에 관한 아쉬움인데 방대한 주제, 인물, 사건을 조금씩 많이 다루다보니 책이 자꾸 끊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 주제나 인물, 사건에 대해 한창 몰입하고 있는데 서두르듯 챕터가 끝나버리고 전혀 다른 얘기를 다룬 챕터가 시작된다. 1, 2부를 시간 순으로 가를 게 아니라 사건, 인물, 주제에 따라 나눴다면 좀 더 즐거운 독서가 됐을 거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덧붙여 소연표/참고도서/인명 등이 실린 부록은 훌륭한데 주요 용어와 인명 소개에 책 페이지가 안내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2022년 9월에 초판이 나온 책이고 책의 주제나 두께 등을 고려할 때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려운 책이니 재판이 나올 일은 아마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럴 일이 생긴다면 내가 느낀 아쉬움들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으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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