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주인공이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았는데 자극적인 사건과 설정이 흥미를 자극하는 드라마나 스릴러 혹은 액션과는 정반대의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책이라 군데군데 엿보이는 흥미로운 관찰과 번뜩이는 통찰을 제외하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호수, 숲, 동물, 근처 마을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림 한 장이면 깔끔하게 해결될 일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이라는 출판사의 소개 문구나 간디, 프루스트와 같은 거대한 이름이 불어넣은 기대감이 너무 컸기에 실망이 컸는지도 모른다. 여유가 생기면 <시민의 불복종>도 읽어보고 싶다. 언젠가는 <월든>이 명작으로 느껴지는 때가 올까? 

 

 

291쪽.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내 생각 드높은 곳에 떠 있다.

 

305쪽. 자신이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유별난 존재들이 아닌가?

 

316쪽. 어부와 사냥꾼과 나무꾼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들이나 숲 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자연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은 생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철학자나 시인보다도 자연을 관찰하는 데 더 나은 위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은 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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